세 가지 의사결정 모형, 앨리슨 모형으로 보는 쿠바 미사일 위기 –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차이.
앨리슨 모형(Graham Allison Model)은 쿠바 미사일 위기(Cuban Missile Crisis, 1962)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Graham Allison)이 제시한 세 가지 의사결정 모형이다. ‘합리적 행위자, 조직과정, 관료정치’라는 세 가지 의사결정 모형이며, 그의 저서 『결정의 본질(Essence of Decision)』에서 체계적으로 소개되었다. 앨리슨 모형은 국제정치와 외교정책 분석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외교정책 결정은 단일한 합리적 행위자의 계산이 아니라, 조직의 표준 절차와 내부 권력 투쟁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앨리슨, 『결정의 본질』

앨리슨의 세 가지 모형
앨리슨 모형은 다양한 해석과 통찰을 제공하는 이론이다. 쿠바 미사일 위기와 같은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의사결정을 분석할 때, 합리적 행위자, 조직 과정, 관료 정치라는 세 가지 서로 다른 ‘렌즈’를 적용한다. 각각의 모형으로 쿠바미사일 위기를 해석한다.
1. 합리적 행위자 모형 (Rational Actor Model)
- 합리적 행위자 모형은 국가를 하나의 통일된 ‘합리적 행위자’로 본다. 흔히 “미국이.. 한국이.. 중국이..”라면서 어떠한 국가를 어느 한 사람처럼 여기는 모습 그 자체이기도 하다. 명확한 목표를 세운 뒤 모든 대안을 평가하여 최적의 선택을 한다고 가정한다.
- 예를 들어, 미국 정부가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여러 대응 방안을 분석한 끝에 해상 봉쇄(봉쇄 작전)를 선택한 것은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적 결정으로 해석한다.
2. 조직 과정 모형 (Organizational Process Model)
- 정부는 여러 조직(부처, 군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조직은 자신만의 표준 운영 절차(SOPs)에 따라 움직인다. ‘저야 해드리고 싶지만 이게 회사 규정상 이렇게 하게 되어 있어서요..’라고 말하는 경우와 유사하다. 조직에서 규정하고 있는 절차를 벗어난 지시를 받게 되면 ‘불법 혹은 불편 또는 부당하게 여기며 기존의 적법한 절차를 따르려 하게 되는 모습을 설명할 수 있기도 하다.
- 정부의 행동은 각각의 조직이 가지고 있는 기존 절차와 관행에 의해 결정된다. 위기 상황이라고 해서 예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쿠바 미사일 위기 기간 중에 분명하게, 이번만큼은 기존과 달리 변경하여 적용하도록 지시했더라도 미군이 기존의 봉쇄 계획을 적용하거나,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조직적 실수가 발생한 점 등은 이 모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3. 관료 정치 모형 (Bureaucratic Politics Model)
- 정부 내 다양한 개인(정치인, 고위 관료 등)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와 권력,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과 타협, 권력 다툼을 벌인 결과로 정책이 결정된다고 본다.
- 이 모형은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케네디 대통령, 국방부, 국무부, 군부 등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인물들이 치열하게 논쟁하고, 그 결과로 봉쇄라는 결론에 도달한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의의와 영향
앨리슨 모형은 국가의 외교정책 결정 과정을 단순히 ‘합리적 선택’만으로 설명하는 기존 이론의 한계를 지적한다. 조직의 관성, 내부 정치, 인간적 요인 등 다양한 현실적 요소를 분석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국제정치 연구와 실제 정책 분석에서 훨씬 더 복합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을 제공하게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자, 이 세가지 모형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의사결정을 한다면 어떤 차이가 발생할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정책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하는 방법을 찾았는가? 여전히 모르겠다면 “전략디자이너 BSM”에게 이 메일(leadermakerbsm@gmail.com)을 보내주기 바란다. 당신에게 괜찮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테니 말이다.